검색어의 맹점. 의도한 목표대로 키워드는 움직여주는가?
며칠 전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 우리를 청소하러 들어간 사육사가
그 안에 살고 있던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물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접하셨을 것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옮겨갈 수 있겠지만,
물린 사육사의 그간의 인생 이야기라던가, 그 호랑이는 나중에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어떤 계기로 동물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뒷이야기들이 포털의 뉴스영역을 장식했습니다.
국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네이버 메인검색창 밑에는
실시간 상위검색어 이외에 별도의 섹션별 이슈를 선정해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11월 25일 현재는, 이같은 뉴스의 관심도를 반영했는지
"시베리아 호랑이 특징"이라는 키워드가 올라왔습니다.
클릭해보니 동물도감 등 백과사전 영역부터 노출되는군요.
그 다음에 바로 뉴스 영역이 등장하는데,
아무리 수백 수천의 '등록된' 언론사들이 노출경쟁을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생활습성 중 부부생활에 대한 점을 부각시킨 기사들이 많이 눈에 뜨입니다.
그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에 대한 관심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게 과연 이 글을 쓴 언론사의 진짜 '의도'인지 조금은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물론 독자의 측은지심만을 자극하기 위해
피해자의 유가족들에게 무작정 펜끝을 들이미는 것도 양심적일 수는 없습니다만
무고한 사람이 비명횡사할 마당에 동물의 종 특성으로 도배한다는 건
보기에 따라서 분위기 파악 못하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가 있다는 점을 간과한 걸까요?
이렇게 따지면 포털이 띄운 이 "시베리아 호랑이 특징"이라는 키워드 조차도
절반은 성공이요, 절반은 실패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서 하나의 교훈 비슷한 걸 얻어봅니다.
포털에 노출시키기 위한 키워드는, 아무리 피하고 피해도 걸려들 수 있는
일말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 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고,
특히나 비즈니스 상거래에 키워드를 이용하려는 경우라면 더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며, 그 사람들의 상식선은 얼만큼일 것이며,
그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모든 구매행위의 선두에 키워드가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하는데도, 기대할 수 있는 확률은 1%도 높게 칩니다.
그만큼 헤쳐야 할 난관이 많고, 유지하기도 힘듭니다.
모든 것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더라도,
계획대로 방향이 흘러가지 않는 키워드를 최대한 발견하고 줄이는 것 또한
키워드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정말 유의할 점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