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크리에이티브 훑어보기]아이디어는 먼데 있지 않다?




[크리에이티브 훑어보기]아이디어는 먼데 있지 않다?





대한민국 공익광고제라는 국내 굴지의 광고 공모전이 있습니다.
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는 
실제로 입상한 작품들을 신문 방송 등 각 매체에 집행한다는 점에서
많은 참가자들의 도전욕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설령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수상작 전시회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공개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리를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모여 
순간 '아...' 하게 만드는 여운이 남는 작품들도 상당한데요.
그 중에서 인쇄부문에 출품에 입상한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언뜻 보면 덧셈 문제인 듯한 문제지 하나가 있습니다. 
덧셈을 해놓은 걸 보니 답은 맞네요, 허나 그 옆에 있는 틀렸다는 표시
빗금들은 왜 쳐 놓았을까요?

옆에 써져 있는 숫자들을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에 몇 초간 집중하게 됩니다. 
몇 번을 머릿속에서 되뇌이다 보면 하나의 답에 도달하게 됩니다. 

3.1, 8.15, 6.25, 4.19, 5.18...
그래... 역사적인 기념일들이었지...

다른 언론기사로 배포된 바로는 국영수 중심의 교육에 치우쳐 역사교육은 소홀한
현실을 따끔하게 꼬집었다고들 하는데,
제가 보기에도 그 의도가 물씬 묻어나네요.
저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 다리 더 건너 생각해봤습니다. 

이것저것 이득과 손해를 셈하기에만 바빠서
정작 내가 발붙이고 사는 근본은 싸그리 잊어먹고 있진 않던가.
뭐 아무튼 정신차리라는 거죠 ㅎㅎ

여러 사람에게 같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판단했으니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어 입상의 영예를 얻었을 것입니다. 
시각적으로 헷갈리게끔 만든 장치가 인상적이네요.
이런 문제, 왠지 어떤 광고회사에선 입사시험 문제로 선정할 것도 같습니다. 

숫자들이 가지런히 널려 있는 것을 보고도 26.87이라는 대답을 내놓지 않는 마인드.
교육이 하지 못하는 일을 광고가 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일순간 드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현실은 끝없이 치열하지만, 이런 기발함 가득한 접점으로
광고주와 창작자,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결과물
(광고는 예술이 아니기에 작품이 아니고 생각해서, 결과물이라고 부릅니다)
만들어내는 건 모든 광고인의 로망이 아닐까요?
물론 여기 알앤씨온에서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꿈들이 각자 있습니다.
그런 만남이 언젠가는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며 매일을 달려야겠네요.

이미지 한 컷에 부러움을 한껏 가져본 하루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