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1955년 그시절 신문광고, 60년 전의 광고들은 어떻게 말했는가




1955년 그시절 신문광고, 60년 전의 광고들은 어떻게 말했는가


2013년이 슬슬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브랜드들이 사람들의 구매를 끌어내기 위해서 
온갖 방법으로 머리를 짜내고 몸을 움직이고 있을 텐데요.
그러한 움직임은 나라를 바닥까지 몰고 간 전쟁이 끝난 뒤라고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50년대,
기술이 뒤처지고 방법이 서툴지언정
그 때도 물건은 만들어지고 서비스는 생겨났습니다.
더 많은 이윤을 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기업의 운명.
그 때의 브랜드는 사람들의 주목을 하나라도 더 끌기 위해서 
어떠한 메시지들을 내세웠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두꺼비 진로소주 광고입니다.
'언제든지 어데든지 호평'이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저 때의 소주시장은 지금처럼 몇 개의 브랜드로 정리된 시장이 아닌,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뛰어들 시절이었음에도
지금으로 따지면 '인식의 선점'을 위해서 누구나 만족한다는 메시지를 내세웠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라는 이름을 갖기 전 태평양이라는 기업명으로 낸
최초의 신문광고라고 합니다.
제품의 퀄리티와 실제 효과의 기대치는 둘째 치고라도,
이 광고를 통해 미루어보자면
"머리털 달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때도 다들 비듬을 신경썼다"는 이야기가 성립됩니다.
자세한 메시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였다면 비듬약이라는 제품 종류만 말해줘도 눈이 번쩍 뜨였겠지요.







그깟 캐러멜 한두 조각이 대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앞에서도 얘기했듯 전쟁 직후라, 무엇 하나 만들어져 나오는 그 자체가 신기했던 시절입니다.
더군다나 해태는 순수 국산자본으로 세워진 최초의 제과업체라는 자부심이 있는 곳입니다.
과자를 만드는 곳인데, 더군다나 쉽지 않은 '국산'이라니!!

이런 배경을 가지고 캐러멜 하나를 만드니 무슨 이야기인들 못할까요.
뭐라도 먹을 것을 찾는 게 1순위이던 시절, 거기다 그냥 맛만 있는 게 아니고
살도 오르게 해준다, 영양도 채워준다 여러 가지를 말하니
작은 캐러멜은 마치 그 시절의 플라시보(위약)같은 마음의 만족을 줄 만도 했을 겁니다.
10월 20일이라는 날짜에 맞춰서
"살찌는 가을"이라는 메시지를 맨 위에 놓은 건
당시 사람들의 욕구와 시의성을 동시에 노렸다고 봐도 되겠죠.






지금도 제사를 지내는 집이라면 제주(祭酒)로 간혹 사용하는
'백화' 청주 광고입니다.
제일 크게 보이는 건 이름이 큼지막하게 걸린 엠블럼과 
그 위에 자그마하게 적힌 주중왕자(酒中王者) - '술 중에 제일가는 이'
요새로 따지면 "대한민국 넘버원 브랜드" 식의 표현이 적혀있네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주중왕자'라는 표현을 제일 크게 나타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의 대기업 LG를 있게 해준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럭키치약입니다.
자세히 보면 "미제와 꼭 같은"이라는 메시지를 적어놨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살짝 얄밉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미국의 존재를 생각 안 할 수가 없기에,
저 시절 미국의 이미지는 다른 것 없이 그저 '구세주' 였을 겁니다.

그런 나라의 제품들과 국산 제품이 전혀 다르지 않다니!
아랫줄을 보면 그 이유가 나름 친절히 적혀 있습니다.
(미국원료 미국처방으로 제조된) 이라는 부분이지요.
"같은 재료로 만들었으니 같은 결과물이다"라는 의미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품질에 대한 불신을 막아보고자 한 뜻이 보입니다. 






왼쪽엔 약병, 오른쪽엔 위장 그림.
생명수라는 거창한 이름을 단 동아제약의 광고입니다.
"배 아프고 소화 안되며 토사곽란, 술을 과음했을 때" 찾으라는데
지금처럼 세세한 법령이 있는 시절이라면
저 중에 정말 확실한 한 가지만 이야기해야겠죠?

<이미지 출처 - 한국광고협회 한국광고 100년사>





위에서 예로 든 광고는 모두 지금까지 존재하는 기업들이 내놓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6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그동안 나름의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지금껏 브랜드를 유지해온 결과 속에는
남들보다 먼저 말하거나, 브랜드의 위치를 내세우거나, 
기대치를 높여주는 말을 하거나,
주목하기 쉬운 포인트를 집어서 말하는 광고의 기술이 어김없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대를 꿰뚫고, 현재를 바라보고, 앞날의 만족을 주는 비즈니스.
더 큰 가치를 만드는 마케팅을 위해서 언제 어느 때라도 잃지 않아야 할 자세겠지요.
알앤씨온도 이들처럼 오랜 시간을 지나도 조명받을 만한 
역사에 남을 사례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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